Health Column
까마귀밥나무잎의 4-HBA, 그리고 ‘색이 바뀌는 지방’
몸의 지방이라고 다 같은 지방이 아닙니다. 연구자들은 지방조직을 색과 역할에 따라 백색지방, 갈색지방, 베이지지방으로 나눕니다.
세 가지 색의 지방
- 백색지방 — 남는 에너지를 중성지방 형태로 저장합니다. 뱃살과 피하지방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갈색지방 — 미토콘드리아가 많아 갈색을 띠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대신 열로 씁니다. 성인에게는 목과 쇄골 주변 등에 일부 남아 있습니다.
- 베이지지방 — 백색지방 속에 있다가 추위 같은 자극을 받으면 갈색지방처럼 열을 내는 세포로 바뀝니다. 이 변화를 ‘갈색화(browning)’라고 부릅니다.
열을 내는 핵심 단백질은 UCP1(uncoupling protein 1)입니다. 미토콘드리아가 만든 에너지를 저장 대신 열로 흘려보내게 합니다. 그래서 갈색화는 비만·대사 연구에서 오래 주목받아 온 주제입니다.
4-HBA는 어떤 성분인가요
4-HBA(4-하이드록시벤조산)는 여러 식물에 들어 있는 단순한 구조의 페놀산입니다. 우리 몸에서도 세포의 에너지 생산에 쓰이는 코엔자임 Q10을 만드는 재료로 쓰입니다. 국내 자생식물 까마귀밥나무(칠해목) 잎에서는 원료의 품질을 확인하는 지표성분으로 쓰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칠해목은 주로 줄기와 뿌리여서, 잎을 원료로 쓰는 경우는 드뭅니다.
연구가 밝힌 갈색화 경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연구진은 블랙라즈베리의 주요 성분인 4-HBA를 백색지방세포와 고지방식이로 살찌운 쥐에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 UCP1과 갈색화 표지(PRDM16 등)가 늘었고, 세포의 에너지 센서인 AMPK가 활성화되면서 미토콘드리아 분열을 맡는 DRP1이 움직였습니다. 연구진이 AMPK나 DRP1을 약물로 막자 갈색화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4-HBA → AMPK 활성화 → DRP1을 통한 미토콘드리아 분열 → 갈색화’라는 순서가 세포·쥐 실험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까마귀밥나무 자체의 연구
까마귀밥나무 추출물을 쥐에게 먹인 연구도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의 연구진은 까마귀밥나무 추출물이 고지방식이 쥐의 지방조직에서 UCP1 신호를 높이고 체온을 올렸다고 보고했는데, 이 연구는 작용 성분으로 아프젤린(afzelin)을 지목했습니다. 한 식물 안에서도 여러 성분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갈색화는 지방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설명하는 개념이지, 특정 식품을 먹으면 지방이 탄다는 뜻이 아닙니다. 체지방 관리의 기본은 여전히 식사 조절과 꾸준한 신체활동입니다.
협력기업 콘텐츠 까마귀밥나무잎을 쓴 협력기업 제품 안내
- Kim SH, et al. 4-hydroxybenzoic acid induces browning of white adipose tissue through the AMPK-DRP1 pathway in HFD-induced obese mice. Phytomedicine. DOI 10.1016/j.phymed.2024.156353
- Lee Y, et al. Ribes fasciculatum Ameliorates High-Fat-Diet-Induced Obesity by Elevating Peripheral Thermogenic Signaling. Molecules. DOI 10.3390/molecules2705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