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Column
산수유 ‘로가닌’, 성분 이름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
건강 정보에서 ‘로가닌’이라는 이름을 자주 봅니다. 로가닌(loganin)은 산수유(Cornus officinalis) 열매에 들어 있는 성분입니다. 이름은 익숙해졌지만, 이 성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로가닌은 어떤 성분인가요
로가닌은 ‘이리도이드 배당체(iridoid glycoside)’라는 식물 성분 무리에 속합니다. 식물이 만드는 테르펜 골격에 당이 붙은 구조입니다. 산수유에는 로가닌과 모로니사이드(morroniside)가 대표 이리도이드로 들어 있어, 산수유를 다른 열매와 구분하는 표지가 됩니다.
산수유는 늦가을 붉게 익은 열매를 따서 씨를 빼고 과육을 말려 씁니다. 씨를 일일이 빼내는 손질이 번거로워 예부터 귀한 약재로 여겨졌습니다.
‘지표성분’이라는 말의 뜻
대한민국약전은 산수유의 품질 기준으로 로가닌과 모로니사이드의 합이 1.2% 이상일 것을 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료가 진짜인지, 품질이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는 데 쓰는 성분을 지표성분이라고 합니다.
지표성분은 유효성분과 다릅니다. 유효성분이 효과를 내는 성분이라면, 지표성분은 원료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재는 눈금입니다. 지표성분 함량이 일정하다는 것은 생산할 때마다 같은 품질의 원료가 나왔다는 뜻이지, 그 성분 하나가 효과를 모두 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가 말해주는 것
로가닌을 단독으로 쓴 연구도 있습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방전구세포와 비만 쥐 모델에서 로가닌이 지방세포 분화를 이끄는 유전자(PPARγ, C/EBPα 등)의 발현을 낮추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같은 연구 그룹은 산수유의 또 다른 성분인 모로니사이드에서도 세포·쥐 실험으로 비슷한 방향의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사람에게 의미 있는 근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나옵니다. 산수유 열매와 까마귀밥나무잎을 7대 3으로 섞은 복합 추출물은 과체중 여성을 대상으로 한 12주 인체적용시험(147명 등록·76명 완료, 식이·운동 병행)에서 체지방량과 체지방률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줄었습니다. 이 시험은 로가닌 단일 성분이 아니라 복합 추출물 하루 1,600mg으로 진행됐습니다. 효과를 말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성분 하나가 아니라 시험에 쓰인 원료 전체라는 뜻입니다.
성분 이름을 볼 때 확인할 것
- 로가닌 함량이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지표성분은 품질의 일관성을 보는 기준입니다.
- 어떤 시험에서 확인됐는지 봅니다. 세포·동물 연구인지, 사람 대상 시험인지에 따라 근거의 무게가 다릅니다.
- 식약처 인정 문구를 확인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원료별로 식약처가 인정한 문구로만 표시할 수 있습니다.
협력기업 콘텐츠 이 원료를 쓴 협력기업 제품 안내
-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민국약전 「산수유」
- Jeon H, et al. Inhibitory Effects of Loganin on Adipogenesis In Vitro and In Vivo. Int J Mol Sci. DOI 10.3390/ijms24054752
- Oh KI, et al. Anti-adipogenic and anti-obesity effects of morroniside in vitro and in vivo. Biomed Pharmacother. DOI 10.1016/j.biopha.2024.116762
- Park E,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Combined Extracts of Cornus officinalis and Ribes fasciculatum for Body Fat Reduction in Overweight Women. J Clin Med. DOI 10.3390/jcm9113629